이런저런 일들이 많은 요즘, 무언가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참 어려운 일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차라리 부담이 없었던 예전 용감함이 그립고, 무언가 계획한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을 맡았다면 어찌 되었든 해 내야 하는 법, 자신의 직무에 대한 처절한 분석과 그 달성을 위한 각종 자원과 노력의 배분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이것이 최적으로 간다면 최적의 결과를 내겠지만, 아쉽게도 세상에는 이러한 상황은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 그저 내가 가진 자산을 기준으로 차선의 결과를 내면서 최선을 지향하는 것뿐.
이게 능력이라고 생각되진 않지만, 그저 상상하고 일을 벌이는 것보다는 훨씬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렇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동료로 만난다면 그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으랴. 뭔가 설득해서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일을 하고 나는 나의 일을 하면서 무언가 함께 이루어갈 수 있다면 이보다 보람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저 이렇게 추구하면서 하루하루 살아왔다.
그런데 이렇게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참 슬픈 일이다. 보다 더 큰 일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충돌도 불가피하다는 것. 너의 일과 나의 일이 지향점이 같다면 다행이지만, 이익이 같다면 충돌은 불가피하다. 이런 일들을 살펴보면 각자가 이익을 위한 방법이 달라서 충돌하게 되고 결국 일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것을 목격한다.
또한 서로 다른데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가족이라고, 가까운 사이라고 늘 같은 생각과 지향점을 가질 수는 없는 법, 이런 경우에는 그저 인정해주고 잘못 간다고 생각하더라도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고 나서 잘못된 점을 냉정하게 깨달으면 좋지만, 그럴 수가 없는 것이 또 이런 경우가 가지는 한계점이다. 원인과 결과가 다 나쁘더라도 인정해주고 다시 시작하게 돕는 것이 그저 할 수 있는 일일 게다.
이 모든 것들이 사람으로 귀결된다. 내가 일하고 믿고 따르는 모든 것이 결국 내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바, 한 사람이 가진 관점들이 모여 조직과 사회를 이루고 큰 물결을 이룬다고 할 때 사람이 중요하다. 그런데 판단이 어렵다. 그렇게 사는 사람은 일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고, 저렇게 사는 사람은 그런 일들을 좋게 판단하기 어렵다. 상상력과 창의력도 유분수고 그저 앞에 있는 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워진다.
참 어렵다. 사람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 중요한 사람을 판단한다는 게 참 어렵다^^